앞서 글은 작성했었지만 그땐 두려움과 기대감이 가득해서 정리가 안 됐던 글이라
모든 일정을 마친 지금 정리 겸 글을 끄적여 봐야겠다 :)
1일차
출발 : 서울 / 도착 : 부산




큰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던 출발 당일. 예상 밖으로 추울 줄 알았지만 꽤나 따뜻했던 날이었다.
뻥 뚫린 도로만큼이나 시원시원하던 날이라서 앞으로 종주 일정이 파란만장한 날만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출발한지 1시간 후, 용인 근처에서 갑자기 가방 윙카가 안 된다 ㅠㅠㅠ
확인해봤더니, 릴레이가 장착된 컨트롤 박스 보드 쪽에서 릴레이 신호 쪽이 떨어져 나와 있었다.
하필 십자 공구가 없어서 보드 쪽 볼트를 못 풀어서 선을 이을 방법이 없었..지만, 기지 발휘로 가까스로
검정절연테이프의 탄성을 이용해서 보드쪽에 선을 앞착 시켜서 고정시켰다! 결과는 정상 작동!! ㅋㅋㅋ





정신없이 한참을 달리다 보니, 첫날은 시속 40킬로미터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로 다른 차량들 최대한 방해되지 않을 만큼 끝차선에 붙어서 국도를 달렸다.. 그렇다 국도다.. 방해가 안 될리가;;
(저를 보신 운전자 분들 죄송합니다 ㅠ)
어느덧 달리다 보니 어깨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고, 점심을 거른 후라 뱃가죽이 등짝에 붙게 생길 판이었다.
그렇게 잠깐 충전을 물리고 주위를 둘러 보니, 아...정말 있는게 별로 없다 ㅠㅠ 눈앞에 보이는 건 카페인데,
말 그대로 카페였다.. 메뉴 슬쩍 보니 디저트류 밖에 없.. 그래서 건너 편을 슬쩍 봤더니 웬 도시락 집 하나 보였다.
일단 킵해두고 지도를 펼쳤지만...먹을 만한 곳은 전부 킥을 타고 조금 나가야 나오는 곳들 뿐 ㅠㅠㅠㅠ
부득이하게 도시락 집으로 갔는데, 아? 식당 내에서 식사 가능하단다. (지금껏 도시락 집은 도시락 형태로만 먹어야 되는줄..)
그렇게 불고기덮밥을 시키고 봤는데, 와...이게 7천원이란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맛나 보이긴 했다.
(사진 찍은 사람이 문제일지도...) 결과는, 배고파서 그런지 몰라도 진짜 맛났다. 아니 그냥 맛있었다.
요구르트는 원래 메뉴인지 서비스인지, 마지막에 밥을 다 먹고 마시는데 입가심으로 딱이었다 ㅋㅋㅋ


그렇게 밥집을 나오고 다시 충전포인트 앞으로 돌아왔는데, 카페 앞이라 그런가.. 커피가 당겼다.
원래 커피 잘 안 마시는데, 이 날은 무척 피곤할 때라 당기긴 하더라 ㅋㅋㅋ;;
카페모카 한 잔 시켜서 마시며, 밖에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아니 진짜 앉아 있었는데 정신 차리니 해가 졌었다.
그 사이 충전은 거의 완료가 돼서 제거 하고 얼른 주행을 재개했다.
이때 출발지가...음..아마 왜관이라는 곳이었을 거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나는듯)



시계를 확인해봤더니 부산역 앞에 도착했던 게 그쯤이었던 것 같다. 후아...하마터면 서러울 뻔 ㅠㅠㅠ
이렇게 부산역까지 오는 데 충전 2번 했으며 평균 속도는 40km/h로 계속 질질 왔던 지라, 피곤에 쩔어 있었다.
그런데 잘 수가..없었다.. 생각해보니 마지막 힘 쥐어짜서 온거라 배터리가 거의 컷 나기 직전.. 얼른 주변에서
숙소를 찾으려 했으나, 갑자기 생겨버린 자린고비 정신 ㅡㅡ;;; 왜 하필 이때 그렇게 아까운지;; 내가 여행을 온건지, 내 한계 돌파를 테스트 하러 온건지 구분이 안 가기 시작했다. 무튼 그래서 어떻게든 충전 포인트를 찾아서 충전을 물리고, 검색해보니 근처에 찜질방이 있단다. 유레카!! 24시간 숙박&사우나 비용이 8천원 밖에 안 했다.
오히려 충전을 마치고 늦게 비싼 숙소 들어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어차피 다크나이트는 커서 갖고 들어가지도 못하는걸...) 그렇게 온탕 찜질..그리고 샤워를 마치고 자리를 찾아 파뱅 및 휴대폰 충전 후 누웠는데 바로 잠들어 버렸..
2일차~3일차 (무박....)
출발 : 부산 / 도착 : 서울




찜질방에서 느즈막히 일어나보니, 11시 반을 넘어서 12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더 자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지금은 살기 위해 스케줄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볍게 샤워를 마친 후 다시 킥보드에 올랐다.
어디부터 갈까 했는데, 나중에 꼭 들르려고 했던 미니모터스 서부산점을 포인트로 생각하니, 경로가 해운대를 먼저 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출발~~!!
출발하고 보니 날씨가 어제보다 더 좋았다. 아니, 그 전에 어제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이렇게 맑은 날인지도 몰랐을 지 모른다. 무튼.. 그렇게 차량들을 따라 드디어 해운대 앞 바다에 도착했는데, 와 작년에 왔을 때랑 느낌이 또 사뭇 다르..지 않았지만 감회가 새로웠다 ㅋㅋㅋㅋ 여길 또 킥 타고 오다니 크으..아니지 그땐 고속버스 타고 와서 킥을 타고 오긴 했다 ㅋㅋㅋ 그게 그건가 ㅎ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 사진도 찍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줘서 시원하게 사람 구ㄱ...ㅕ...아니, 바다 구경 후에 다시 킥에 올랐다.


분명 서부산점 가면 점장님이 황령산 갔어요??! 이러실까봐 ㅋㅋㅋ 미리 황령산부터 경유해서 지점에 놀러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배가 슬슬 고프긴 했으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구~~ 황령산부터 오르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렇다.. 그게 잘못이었다. 아니 황령산을 오른게 잘못이었다;; 무슨 호화를 누리겠다고 올랐다가, 괜히 기체 상태만 다운시킨게 아닌가 싶었다 ㅡㅜ
초입 부분은 지난번 기억과 달리 진짜 경사가 있지만 온로드가 부드럽고 격한(?) 급커브(?) 구간으로 돼 있어서
그나마 올라가기가 쉬웠다. 그래서 오우 드디어 길을 닦은건가!!하는 순간 갑자기 앞이 주저 앉는다..헉!!
그게 시작이었다. 커브길의 연속과 오르막의 연속인데, 안 그래도 기체가 무거워서 계속 탄력을 받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고속 모터에 수냉쿨러 달리고 켈리컨트이면 뭔들하리.. 노면에 접지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 기체는 무겁지, 오르막이라 부담이 되면서 중간에 기체가 열컷으로 퍼질 뻔했다. 이 날 공기 온도도 꽤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잘 올라갔다 내려올 때..맞다. 그때가 제일 고생했다. 역가위 서스가 앞으로 쏠릴 줄이야..흐미;;; 내 유압!! 내 패드!! 내 브레이크 로터!! ㅠㅠㅠ


그렇게 지난번 종주 때 못 먹어서 한이 맺혔던 돼지 국밥.. 맛나게 잘 먹고 왔다 ㅋㅋㅋ (사람이 엄청 바글바글)
뭔가 부산식 하면 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일거 같아서 슬쩍 다른 사람들꺼 컨닝(?)하고 있는데, 그냥 사람마다 다 달랐다, 아니 그전에 뭘 먹는지도 잘 안 보였다 ㅋㅋㅋㅋㅋㅋ;;




서부산점 놀러갔는데, 하필 이때 점장님이 출장 중이시라니 ㅠㅠ 그렇게 조금 기다리다 보니 금새 오시긴 했다 ㅋ
역시 소문대로 요즘은 전키 자전거 쪽을 다루시려는 것 같았다. 1000W의 전기자전거는..오르막 진~~짜 어렵지가 않은데 다리 포지션이 문제였다..윽... 아저씨 짝벌남이 될 것 같았.. 그래도 재미는 있는 기체였다 ㅎㅎ
최근에 근황은 어떤지, 앞으로 어떤 류를 다루실 건지 등등 담소도 나누다 보니, 으악!!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겼다.. 덕분에 완충을 하긴 했으나 너무 오래 지체했다 ㅠㅠ 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서부산점을 떠났다. 아니, 부산을 떠나기 시작했다.



가다가 보니 배도 고픈데 배터리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첫 날과 달리 조금은 여유 있게 차량들과 비슷한 속도로 달리자 했는데, 아니.. 큰 오산이었다. 잘 배분을 했어야 했는데 충포도 제대로 못 찾고 있어서 충포 찾는 데만 시간을 좀 들인거 같다.
우여곡절 끝에 충전포인트를 찾고 밥을 먹으러 갔다. 맛집 이런거 따질 시간 없이, 짬뽕 전문점에서 짬뽕 한 그릇 시켜 먹는데, 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역시 이래서 사람은 굶어봐야..
짬뽕 한 사발을 쭉쭉 들이킨 후 나왔는데, 이번엔 충전시간이 좀 애매했다. 그래서 근처 카페를 가기로 했다. 스무디 하나 시켜먹으며, 파뱅과 핸드폰, 보조배터리 충전! ㅋㅋㅋ
그렇게 또 한참을 있다가 킥에 올라탔다.


어쩌지 하던 중, 갑자기 아래쪽에서 올라 올 때 봤던 cu 편의점이 생각이 났다. 단숨에 내려가서 노숙객마냥(노숙맥 맞는거 같은데;;) 그냥 묵을(?) 순 없으니, 뭔가 먹을 것을 사기로 했다.
삼각김밥 2개와 초코에몽 큰 거 한개....아 먹으면 안 되는데 하는 순간에 이미 입에 반을 묵고 있었다..
그렇게 알바생의 허가로 졸고...또 졸고 하다 보니 어느덧 충전 완료될 시간.. 추울거 생각하니 그냥 아예 부탁해서 해뜨고 갈까 싶었지만, 일정이 이 이상 뒤로 밀어지는게 더 싫었다. 그렇게 또 킥에 올랐다..





그렇게 거의 쉬지 않고...꾸준히 차량 속도에 맞춰 달렸다 (사실 너무 늦어서 차가 별로 없..)







오는 길목에 마지막 충전포인트로 잡은 곳에서 배터리가 컷 나기 직전까지 내몰렸었다. 겨우겨우 충전을 물리고
졸았는데, 아...ㅡㅡ;; 이 기계는 선불카드 전용인 것인지 후불카드로 하니까 정말 지정해놨던 천원 단위까지만 충전하다 끊어져 버린 것이다.. 것도 모르고 한 30분은 허비한듯 ㅠㅠ 그래도 겨우겨우 충전을 완료하고 다시 주행 길에 나섰다.
그렇게 가다 보니...어디쯤 지나가려나 흠..용인, 분당...용인?? 왜 익숙하지..했는데,
아?!!! 전동정원(위페드 용인점)이 생각났다. 가는 길목에 정확히 위치하더라 ㅋㅋㅋ
사장님 왈, 왜 40 이상 안 밀었어?하시길래, 몰랐다고 대답 후 고생했다는 말 듣는데, 진짜 고생했죠라는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ㅋㅋㅋ (아주 입만 열면 그짓말이 자동으로 나ㅇ..ㅗ...ㅏ...)





원래는 바로 집으로 오려고 했으나, 갑자기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다. 그래서 어쩌지 어쩌지 하는데, 어..어디서 많이 본 경로다 ㅋㅋㅋ 그 경로 안에 씨스페이스 편의점 아지트가 있네?? Yeah~~~!!! 그렇게 씨스페이스로 경유지 잡고 신나게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고 와서 처음 출발 했을 때처럼 킥 포지션 잡아두고 사진을 찍는데,
와...진짜 이제 끝난거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갑자기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아서 사고도
나지 않고 잘 올 수 있던게 아닐까 싶다. 자기 스스로 대견해짐 ㅋㅋㅋ 그렇게 씻지도 못하고 가방 다 내던지고 강아지 환영인사만 받고 침대로 가는 걸음걸이만 다시 깨어보니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ㅋㅋ 걸어가던 중 졸도했던게 아닐지;;;
무튼..글이 길어지긴 했으나 그만큼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고, 지금 이걸 적는 시점에 내가 졸리기도 하고
여러 모로 느낀 점이 많은 여행(?)이었다. 누군가는 생각은 하지만, 함부로 도전하지 못하는 것들. 난 그런 것에
조금 끌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기체를 튜닝하는 것도, 주행하는 것도, 뭔가를 할 때도 같으면 잘 질리는 스타일이랄까나.. 그만큼 무모한 도전이었으나, 성공하고 나니 뿌듯함이 있었다. 다시는 킥보드로 종주하지 않으리라 하고 있으나, 언젠간 버킷리스트 추가로 자전거로 길게 잡고 국토종주 해보는 건 또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든다.
아 물론, 부산은 안 갈거다..너무 멀기도 하고 이미 2번이나 가봐서 질렸..(?) 담번에 여행은 언제쯤 하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기대 되기는 한다 ㅋㅋㅋㅋ 역시 아부지를 볼 때마다 느끼듯이, 이 라이딩 체질은 부전자전인거 같다 ㅋㅋ
여기까지가 졸린 눈으로 마구마구 뭔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고 적고 있던 서울 부산 왕복 투어기이다.
처음 도전은 쉽게만 생각했고, 하는 도중에도 별 생각 없이 했었으나, 끝나고 보니 대단한 일이었다는 건 의심할
필요 없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남들이 안 하는 뭔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면서도 뭘 해야 좋을 지 아직 미지수라 걱정만 늘어가는 거 같지만, 언젠가 또 홧김에 뭔가
하고 싶어진다면 바로 도전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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